5-2 청춘의 이사와 집들이
대학가에서 첫 분홍 원룸을 얻을 때도 그랬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홍대앞으로 이사를 왔을 때도, 나는 이웃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사실은 가족도 안중에 없었다. 멀리 떨어져 살든지, 가까이 살든지, 나의 청춘 생활은 온통 또래인 친구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나이가 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왜 그래야 했을까 싶다...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은 다양한 세대의 성원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건데, 왜 젊은이들은 다른 세대를 배척하려는 습성이 있을까? 뭐, 어차피 이 문제를 여기서 고민할 수는 없고,,, 어쨌든 당시 나의 이웃은, 매달 관리비를 바쳐야 하는 집주인 아줌마뿐이었으며, 나의 가족은, 전세금을 받은 조건으로 매주 방문해야 하는 부모님이 전부였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나의 유일한 관심사..